스타벅스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식물성 음료 추가요금 폐지 등 전면적인 쇄신책을 내놓았다.
30일(현지 시간)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달 7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직영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매출 증대 방안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쇄신책은 카페라테, 카푸치노 등 주요 음료 주문 시 두유 등 식물성 음료 선택에 따른 추가요금을 전면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최대 80센트(약 1100원)에 달하는 추가요금이 없어지면서 실질적으로 10% 이상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메리카노 등에는 무료로 식물성 음료가 제공되는 데 범위가 확대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식물성 음료는 스타벅스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추가 주문 품목이다. 미국에서는 이 추가요금이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에 대한 차별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소송으로까지 이어진 상태다.
스타벅스는 이와 함께 매장 내 편의성 향상을 위한 조치도 함께 발표했다. 니콜 CEO는 "직영점 음료 가격을 동결하고 매장 내 편안한 좌석과 도자기 머그잔, 소스 바 등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문 후 4분 이내 음료 제공을 목표로 하고 복잡한 메뉴를 단순화하며 올리브유 첨가 음료 등은 메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 같은 쇄신책은 스타벅스의 실적 부진이 주된 배경이다. 스타벅스의 2023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에 따르면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이로 인해 회사는 내년도 실적 전망 제시도 유보한 상태다.
지난달 취임한 니콜 CEO는 "실적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고객과 성장세를 되찾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가 17개월 만에 사임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정책은 미국과 캐나다 내 직영점에서 우선 시행되며 다른 국가는 각 시장 상황에 따라 적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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