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 철도 계획이 시청 내 부서 간 이견으로 ‘삐걱’되고 있다. 연초에 불거진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서울 5호선 연장 계획안까지 고려하면 올해 인천 철도망 구축 계획은 ‘낙제점’이다.
3일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테크노벨리(계양TV)는 계양구 내 약 333만 ㎡ 부지에 첨단 산업단지와 주택 1만7000가구를 건설하는 3기 신도시 조성사업이다.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고양창릉, 부천대장 달리 계양테크노벨리는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광역 철도망 계획이 없다. 이에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시, 인천도시공사(iH)는 큰 틀에서 대장홍대선을 계양TV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대장홍대선은 부천대장동과 홍대역을 연결하는 계획으로 제3차,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광역철도사업이다.
하지만 대장홍대선 연장 철도 노선을 두고 시청의 철도와 도시개발 부서 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도시개발쪽에서는 계양TV 북측에 조성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연결하는 노선(도첨역)을, 반면 철도부서는 경제성이 높은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을 염두에 두는 발언을 하고 있다. 시는 정무부시장 주제로 한 정책회의를 수차례 열어 도시경쟁력을 고려한 도첨산단 계획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시가 머뭇거리는 사이 계양구가 박촌역까지 연장하는 건의안을 정부에 제출하면서 주민 혼란을 가중되고 있다. 결국 시청 부서 간 이견이 행정기관 간의 대립으로 확전 되는 꼴이다.
인천시 철도정책의 문제점은 올 연초부터 불거졌다. 바로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발표한 서울지하철 5호선의 인천 서구 검단 지역과 경기도 김포시를 연장하는 조정안이 대표적 사례다.
대광위의 조정안은 인천 지역 환승역 2개와 김포 지역에 환승역 3개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양측 자치단체 입장을 반영한 조정안이지만 사실상 인천시가 제시한 4개 역 신설이 2개로 줄어들면서 기초자치단체인 김포시와의 샅바싸움에서 밀렸다는 평가다. 게다가 국토부의 조정안에는 5호선 연장의 선결 조건인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비용을 인천시와 김포시가 부담하는 내용까지 포함하면서 김포시에 ‘판정패’ 당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