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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상적인 조미료” 한국 장 문화, 인류무형유산 된다.

유네스코 산하 평가기구 ‘등재’ 권고…확정되면 한국 23번째 유산

내달 파라과이서 최종 확정…북한 ‘조선 옷차림 풍습’도 등재 권고

콩과 메주, 된장, 고추장, 간장.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장류는 우리가 만든 이상적인 훌륭한 조미료이면서 한국인의 정신 문화를 전이, 형성하는 매개체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보물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증받아야 합니다. 장 담그기 문화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노력은 우리 장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신동화 한국장류기술연구회장·전북대 명예교수)

한국 고유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23개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 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유산을 심사한 뒤 그 결과를 ‘등재’ ‘정보 보완(등재 보류)’ ‘등재 불가’ 등으로 구분한다. 우리 정부가 신청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등재’ 판단을 받았다. 평가기구 측은 한국의 장 문화에 대해 “밥·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 문화의 핵심”이라고 언급하며 “집마다 (맛이나 방식이) 다르며 각 가족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장 담그는 모습.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평가기구는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를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는데 그간의 사례를 봤을 때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국가유산청은 “최종 등재 여부는 12월 2~7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고 전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콩을 발효해 된장이나 간장을 만드는 장은 한국 음식의 맛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장 담그기는 고대부터 오랫동안 폭넓게 전승되는 전통 음식 문화 중 하나로 장이라는 음식뿐 아니라 재료를 준비해 장을 만드는 전반적인 과정을 아우른다. 삼국시대부터 장을 만들어 즐겨 먹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장을 보관하는 창고인 장고(醬庫)를 두고 ‘장고마마’라 불리는 상궁이 관리할 정도로 장을 중시했다.



처마에 걸려있는 메주.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한국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2022년)’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총 22건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목을 많이 보유한 국가로 분류돼 2년에 한 번씩 등재 심사를 받고 있다. 2026년에는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에 도전할 예정이다.

시골의 장독대. 사진 제공=문체부


한편 이번에 북한이 제출한 ‘조선 옷차림 풍습’ 역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아 대표 목록 등재가 유력하다. 북한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아리랑(2014년)’ ‘김치 담그기(2015년)’ ‘씨름(2018년·남북 공동 등재)’ ‘평양냉면(2022년)’ 등 총 4건이 있다. ‘조선 옷차림 풍습’이 등재되면 북한의 다섯 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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