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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외연 확대에 韓 집토끼 지키기

20여년 당비 낸 당원에 표창장

여권 악재에 보수층 챙기기 행보

"외연 확장해야 승리할 수 있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평생당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권의 거듭된 악재로 실망감이 쌓인 ‘집토끼’ 다독이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외연 확장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보수층 민심을 수습하는 모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당에 가입한 지 20년이 넘은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평생 당원’ 초청 간담회를 열고 “우리당을 지지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자부심을 갖게 하겠다”고 밝혔다. 장기간 보수당에 소속된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이같은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생당원은 2004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당원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후 20년간 당비를 내온 책임당원을 뜻한다. 이날 한 대표는 평생당원 1247명 가운데 36명에게 직접 표창장을 수여하고 한 사람씩 기념촬영을 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런 자리를 이제 와서 만들었다는 것을 자책한다”며 "여러분께서 국민의힘 근간이고 뿌리이자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실망하는 부분도 있고 ‘왜 이럴까’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한 대표를 중심으로 여러분을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당이 잘되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는 정성국 의원이 평생 당원 초청 아이디어를 당에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순신 장군이 영웅이 된 데에는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한 병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 대표에게 직접 표창을 받지 못한 분이 훨씬 많지만 그 분들이 국민의힘을 지금까지 지켜주셨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국민의힘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지금 많이 어렵지만 한 대표가 하는 변화와 쇄신의 노력을 국민들이 지지해주고,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 여권을 둘러싼 여러 악재로 보수 지지자의 이탈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원 사기 진작과 보수 정당 대표 입지 강화를 꾀하고 있다.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대통령 국정 지지율 20% 선이 무너지며 보수 핵심 지지층의 민심 이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 대표가 당권을 잡은 뒤 터져나온 당정갈등과 중도 외연 확장 움직임에 반감을 가지는 강성 보수층도 적지 않다.

특히, 이 대표가 최근 금투세 폐지 선언을 중심으로 ‘우클릭’ 실용 노선을 강조하며 정쟁에 지친 중도층을 공략하는 점도 고려됐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SK텔레콤이 여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전시·발표 행사인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하며 친기업 행보를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국정 지지율 하락 돌파구로 ‘변화와 쇄신’을 강조해온 한 대표는 이날도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제 국민의힘은 외연을 확장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외연 확장의 출발은 여러분께 감사하는 것으로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보수와 진보의 강력 지지층이 3대 2로 우리가 우위에 있었다면 지금은 2대 3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진단했다.

한 대표는 또 “민주당 세력이 이 나라를 망칠 것”이라며 "이기기 위해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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