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상하원 총선에서도 공화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는 이미 과반 확보에 성공했고 개표가 진행 중인 하원에서도 확정된 의석이 많아 과반 확보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미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하는 ‘레드 스위프(Red Sweep)’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오전 2시 20분(미 동부 시각) 현재 총 100석인 미 상원에서는 기존 49석을 지니고 있던 공화당이 당초 예상대로 과반 확보에 성공했다. 상원은 임기가 6년으로 2년마다 3분의 1씩을 새로 선출해 이번 선거에서는 34석이 선거 무대에 올랐다.
현재까지의 개표 상황에서 공화당이 확정적으로 얻어낸 의석은 51석으로 투표 전 예상과 같다. 무소속으로 친민주당 성향이었던 조 맨친 의원이 은퇴를 선언한 웨스트버지니아에서 공화당의 짐 저스티스 주지사가 당선됐고, 접전이 예상되던 오하이오에서는 공화당 버니 모레노 후보가 3선 상원의원이던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을 4%포인트 차로 꺾었다. 반면 공화당이 위협받던 텍사스와 네브래스카에서는 각각 테드 크루즈, 뎁 피셔 상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은 이미 과반을 얻어낸 데 이어 개표가 절반 이상 이뤄진 경합 지역에서도 다수 앞서고 있다. 몬태나에서 민주당의 존 테스터 현직 의원이 공화당의 팀 시히 후보에게 밀리고 있어 공화당의 추가 의석 확보가 기대된다. 최종 개표 결과에 따라서는 공화당이 최대 56석까지도 손에 쥘 가능성이 열려 있다.
총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은 계산이 복잡하다. 현시점 확정된 의석은 공화당 190석, 민주당 166석이다. 79석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과반인 218석까지는 공화당이 앞서 있다. 현시점에서는 공화당의 과반 확보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경합지에서 접전이 치열해 결과를 두고 봐야 한다. 기존 의석 배분은 공화당 220석, 민주당 212석이며 3석은 현직 의원 사망과 사임으로 공석이었다.
하원에서는 민주당 낸시 팰로시 전 하원의장이 캘리포니아 11선거구에서 20선에 성공했다. 한국계 하원의원들도 선전 중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공화당 영 김, 미셸 박 스틸, 민주당 데이브 민 의원의 당선이 유력하다. 민주당의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도 워싱턴주에서 큰 표 차로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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