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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다승왕은 만족 못해…‘대기만성’ 배소현 4승 도전장

KLPGA SK텔레콤·쉴더스 1R

버디 6개…마지막 홀 더블 보기

2언더 6위, 4타 차서 역전 도전

박현경, 윤이나와 대결 3타 앞서

배소현이 8일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1라운드 3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시즌 최종전에 골프팬들의 관심은 윤이나의 3관왕 여부에 쏠려있겠지만 윤이나가 끼지 못한 다승왕 경쟁의 열기도 아직 식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3승 선수가 4명(배소현·박현경·박지영·이예원)이다. 이들이 공동 다승왕에 오를 확률이 높지만 배소현(31·프롬바이오)은 단독 다승왕 타이틀을 향해 한 발을 앞으로 뺐다.

8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 배소현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선두와 4타 차의 공동 6위다.

후반 초반 흐름이 엄청났다. 11번 홀(파5) 그린 앞에서 어프로치 샷을 핀에 딱 붙여 버디를 잡은 배소현은 12번 홀(파3)에서는 7m 넘는 버디 퍼트를 넣었고 13번 홀(파4)에서도 100야드쯤 거리에서 3m 안쪽에 붙여 1타를 줄이면서 3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3위로 가다가 18번 홀(파4) 벙커 샷 실수 등으로 2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배소현은 2017년 정규 투어 데뷔 후 지난해까지도 우승이 없던 선수인데 올해만 3승을 몰아쳤다. 5월에 7년 만의 첫 우승에 성공하고는 석 달 만에 2승째를 따냈고 2승부터 3승까지는 불과 2주 걸렸다. 배소현은 “주변에서 4승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지만 ‘기회가 오면 잡고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자’는 생각만으로 임하고 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에 갖다 놓고 버디를 노리는 파5 홀 전략이 꽤 잘 통한 만큼 남은 이틀도 파5 홀 공략에 신경 쓰면서 타수를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선두는 6언더파를 친 현세린이다. 라비에벨 측은 페어웨이의 잔디를 11㎜로 짧게 깎은 한편 그린 잔디는 한 번 더 깎고 눌러 스피드를 무려 3.6m에 맞췄다. 거의 모든 벙커의 모래를 배수가 뛰어난 것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아이언 샷을 할 때 100%에 가까운 정확한 콘택트가 아니면 버디 찬스를 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게 조성된 환경인데도 현세린은 막판에 4홀 연속 버디를 쓸어 담아 데뷔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이제영이 5언더파 2위에 올랐고 통산 20승에 1승을 남긴 박민지가 3언더파 공동 3위다.

마지막 조에서는 상금·대상(MVP) 포인트 1위 윤이나와 두 부문 2위 박현경이 맞대결을 벌였다. 핑크 망토로 무장한 윤이나 팬클럽과 박현경 팬클럽이 첫날부터 집결해 이 조에는 200명 가까운 관중이 몰렸다. 윤이나는 꾸준히 버디 기회를 만들면서도 퍼트가 조금씩 짧아 시원하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내리막인 9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으로 무려 335야드를 보내기도 한 윤이나는 1오버파 공동 34위로 처졌다. 반면 박현경은 아이언 샷이 흔들려 애를 먹으면서도 마지막 홀 버디 덕에 2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윤이나와 박현경의 상금 차는 약 7500만 원, 대상 포인트 차이는 32점이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과 우승 포인트는 각각 2억 5000만 원과 100점. 박현경이 우승하면 역전 상금왕·대상에 배소현 등을 제치고 단독 다승왕까지 차지할 수 있다. 이 둘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직전 대회 우승자 마다솜은 15번 홀(파5) 세 번째 샷에 섕크(헤드와 샤프트 연결 부위인 호젤에 볼이 맞아 샷이 옆으로 엉뚱하게 날아가 버리는 것)를 내고 머쓱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래도 어려운 보기 퍼트를 넣고 1오버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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