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2001년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 씨의 모친 신윤찬(74) 씨가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다.
주한일본대사관은 일본 정부가 최근 2024년 추계 외국인 서훈(욱일쌍광장) 수상자로 신윤찬 LSH아시아장학회 명예회장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욱일쌍광장은 일본과 관계가 있거나 일본과의 문화 교류에 힘쓴 외국인에게 주는 훈장이다. 대사관 측은 신 명예회장이 일본과 대한민국의 우호 친선 및 상호 이해 촉진에 기여했다고 공헌을 설명했다.
지난 2015년에는 이수현 씨 부친인 이성대 씨(2019년 별세)가 같은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성악가 전월선 씨도 음악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우호 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욱일단광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훈장 전달식은 일정 조율을 거쳐 향후 개최될 예정이다.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이수현(당시 26세) 씨는 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15분께 JR 야마노테선 신오쿠보역 선로에 추락한 취객을 구하기 위해 뛰어내렸다. 현장에 있던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 씨도 취객을 구하고자 함께 내려갔다. 그러나 열차가 예상보다 빨리 접근하면서 3명 모두 숨졌다.
당시 사고 열차를 운전한 기관사의 증언에 따르면 이수현 씨와 세키네 시로 씨는 열차와 충돌하지 않을 수 있었으나 이들은 마지막까지 사고자를 구조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수현 씨의 의로운 행동을 계기로 일본 각계각층이 기부한 자금을 통해 그의 이름을 딴 LSH아시아장학회가 설립됐다. LSH아시아장학회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유학하는 아시아 학생 1000명 이상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현재 사고가 발생한 신오쿠보역에선 매년 이수현 씨의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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