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은 컷 오프 없이 3라운드 54홀로 치러진다. 2라운드가 ‘무빙 데이’다.
9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올드코스(파72)에서 치러진 대회 2라운드는 진정한 ‘무빙 데이’였다.
첫 날 6언더파 66타를 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던 현세린은 4타를 잃고 공동 16위(2언더파 142타)로 내려왔다. 5언더파 67타 단독 2위였던 이제영은 1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6언더파 138타)에 나섰다. 첫 날 선두권이 주춤한 사이 10위권 밖 선수들이 대거 리더보드 상단으로 치고 올랐다.
가장 눈에 띄게 움직인 선수는 ‘가을 여왕’ 김수지다. 버디만 5개를 잡으면서 5타를 줄이고 전날 공동 23위에서 공동 2위(5언더파 139타)로 껑충 뛰었다.
사실 이날 김수지는 지독히 퍼터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린적중률 1위의 고감도 아이언 샷으로 많은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홀은 외면했다. 대신 먼 거리 퍼트와 그린 밖에서 친 샷이 버디로 연결됐다. 10번 홀(파4)로 시작하자마자 2m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버디는 나오지 않았다. 11번 홀(파5)에서도 2.5m에 붙였지만 또 버디 퍼팅을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12번 홀(파3)에서 7m나 되는 버디 퍼팅이 홀로 사라졌다.
13번과 14번 홀(이상 파4)에서는 7m 내외 거리의 버디 퍼팅을 모두 놓쳤고 15번 홀(파5)에서는 3m 남짓 버디 기회가 무산됐다. 16번 홀(파4)에서도 3m 정도 되는 거리 버디 퍼팅을 놓쳤다. 두 번째 버디도 파3홀에서 나왔다. 17번 홀에서 7m 넘는 버디 퍼팅이 홀로 사라졌다.
18번 홀(파4)에서 6m 거리 버디 퍼팅을 놓친 김수지는 후반에도 짧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애를 먹었다. 2번 홀(파4) 2m 남짓, 4번 홀(파3)에서도 4m 내외 거리 버디 퍼팅을 실패했다. 5번 홀(파5)에서 나온 4m 버디는 이날 김수지가 잡은 가장 짧은 버디였다.
6번 홀(파4)에서 5m 거리 버디 퍼팅을 놓친 김수지는 7번 홀(파3)에서는 두 배 가까이 되는 먼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했다.
마지막 버디가 가장 짜릿했다. 9번 홀(파4)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뒤쪽 러프로 들어갔지만 15m 거리에서 버디로 연결했다.
선두와 1타차 공동 2위 그룹에는 김수지를 비롯해 이예원, 박도영, 안송이까지 4명이 줄을 섰다. 이들 중 이예원과 박도영은 나란히 4타를 줄이며 크게 움직였다. 두 선수 모두 전날 순위는 공동 14위였다.
이승연, 노승희, 한진선이 공동 6위(4언더파 140타)에 자리했고 전날 1오버파 73타 공동 34위로 시작한 윤이나도 4타를 줄이며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공동 9위(3언더파 141타)까지 올라섰다.
이날 윤이나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버디 사냥에 나섰다. 10번 홀(파4)에서 1m 버디를 잡은 윤이나는 11번 홀(파5)에서도 1.2m에 붙여 버디를 더했다. 12번 홀(파3) 2.5m, 14번 홀(파4) 1.5m 파 퍼팅을 넣으며 위기를 넘기던 윤이나는 결국 18번 홀(파4)에서 2m 파 퍼팅을 놓치고 첫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윤이나의 본격적인 버디 사냥이 시작됐다. 1번 홀(파5) 1.2m, 4번 홀(파3) 1.5m 그리고 5번 홀(파5)에서도 1m 남짓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하고 타수를 줄였다.
상금과 대상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이나와 같은 공동 9위에는 상금왕과 대상 경쟁을 벌이는 박지영을 비롯해 임희정, 최민경, 유현조, 고지우, 조혜림까지 7명이 그룹을 형성했다.
상금과 대상 2위 박현경은 이날 1타를 잃고 공동 19위(1언더파 143타)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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