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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AI 폐암 검진 의무화… 유럽 의료 AI 시장 판도 바뀐다

"폐암검진에 AI 활용시 효율성·품질 ↑"

유럽 전역서 폐암 검진 확산 움직임

사진=보건복지부




독일이 국가폐암검진을 시행하면서 인공지능(AI) 영상 분석을 의무화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검진에 의료 AI 활용을 명문화한 것은 독일이 처음이다. 독일이 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경우 이미 국가폐암검진을 실시 중인 한국은 물론 미국·대만 등에서도 AI 도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폐암학회가 7·8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국가폐암검진에 AI 영상 분석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얀스 포겔클라우센 독일 하노버대 교수는 ‘독일 내 인구 기반 폐암검진 시행에 대한 증거’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독일 지역 폐암 검진에 AI 영상 분석을 활용한 결과를 소개했다.

독일은 올 5월 발표한 조례에 따라 흡연자의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한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국가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1차 판독에서 중요한 소견이 있는 경우 2차 판독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폭증하는 업무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모든 판독에서 AI를 사용하도록 명문화했다는 점이다.



독일 정부의 이러한 결정에는 포겔클라우센 교수가 하노버 대학병원에서 코어라인소프트(384470)의 AI 소프트웨어 ‘에이뷰(AVIEW) LCS’를 활용해 3년간 진행한 실증 연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폐암 검진 시 AI 영상 분석을 활용하면 업무량을 줄이는 동시에 판독자 간 편차를 줄여 전국적으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연구 과정에서 검증한 대로 AI가 1차 판독을 하면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확인·보완 작업을 거쳐 최종 판독하고 AI 활용 의료기관에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 독일 조례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립암센터(INCa)도 올 7월 국가폐암검진 시범사업 공고를 낸 상태다. 의료 AI 업계에서는 프랑스도 독일과 비슷한 경로를 밟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내 의료 AI 관련 시장이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BIS리서치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컴퓨터단층촬영(CT) 분야 의료 AI 영상 분석 시장이 2018년 1억 8510만 달러 규모에서 2029년 29억 1729만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의료 AI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2019년 시행된 국가폐암검진에서도 의료 AI 소프트웨어가 정확도와 업무 효율 모두를 개선하고 판독자 간 편차를 크게 줄여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독일 국가폐암검진 제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다른 유럽 국가뿐 아니라 이미 폐암 검진을 도입한 미국·한국·대만에서도 AI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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