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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치료제 '넥스트 렉라자' 근접…고셔병 신약은 독자 승인 가능성”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

고형암 등 치료 후보물질 주목

FDA 허가·美 상업 진출 낙관

김열홍 유한양행 R&D사장 인터뷰. 권욱 기자




“넥스트 렉라자에 가장 근접한 물질은 알레르기 치료제입니다. 미래 가치가 매우 높은 약물로 평가돼 글로벌 제약사들과 상당히 많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R&D) 총괄사장은 13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노바티스 ‘졸레어’가 커버하지 못하는 환자군에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 후보물질 ‘YH35324’는 혈중 면역 글로불린 수치를 감소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로 전임상과 임상 1상에서 대조약인 졸레어보다 안전성과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넥스트 렉라자’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알레르기 치료제와 함께 넥스트 렉라자로 꼽히는 물질은 에이비엘바이오에서 도입한 고형암 치료제(YH32367)다. 김 사장은 “이중항체는 환자들이 단독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격지 않을 정도로 장점이 많다”며 “다만 ‘엔허투’를 필두로 HER2를 타깃하는 신약이 많은 만큼 글로벌 회사들과 우리 물질을 어떻게 차별화하고 어떤 병용치료에 사용할지 전략을 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 물질은 기술수출에 우선 순위를 뒀다면 고셔병 치료제(YH35995)는 유한양행이 독자 개발해 FDA 승인까지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물질이다. 김 사장은 “고셔병에 걸리면 간이나 비장에 문제가 생기고 뇌에도 신경학적 증상이 같이 온다”며 “현 치료법은 신경학적 호전이 없는 게 한계로 꼽히는 데 YH35995는 뇌 혈관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한양행을 포함해 국내 제약사들이 자력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건 아직까지도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면서도 “희귀질환 치료제는 현지 영업이나 마케팅 역량이 중요하지 않고 글로벌 제약사간 경쟁도 치열하지 않아 고셔병이 많은 중동 등 아시아권에서 시작해 FDA 허가는 물론 미국으로 상업적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유빅스테라퓨틱스에서 도입한 표적단백질분해(TPD) 제제의 전립선 치료제 후보물질도 주목할만하다. 김 사장은 “세계적으로 경쟁사가 단 한 곳 뿐”이라며 “혁신 신약이 될 수 있는 기대가 큰 물질로 전임상을 마치고 내년 초 임상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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