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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산단 살리기'에 5.6조 투입

道,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中 석화공장 증설에 수출 난항

여수 지방세수 1년새 절반 '뚝'

'탄소중립형 산단' 조성 등 추진

정부엔 위기 선제대응지역 건의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 제공=전라남도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여수산단)가 중국을 비롯한 중동의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전남도를 비롯한 민·관이 손을 잡고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대응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서는 한편, 기존 화학산업을 친환경 화학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4일 전라남도와 여수시에 따르면 단일규모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화학 단지 인 여수국가산단은 300여 업체가 입주해 가동 중이며 지난해 말 기준 84조 원의 생산과 318억 달러의 수출, 2만 5000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이 중 석유화학 업종은 GS칼텍스, LG화학 등 130여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특히 여수시가 국가에 내는 국세는 2023년 3조 4000억 원으로 전남도가 낸 국세 총액 5조 5000억 원의 60.7% 차지할 정도로 여수산단이 전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여기에 여수시의 지방세 징수는 2020년 2800억 원에서 2023년 4000억 원으로 늘었다. 이 중 48.5%인 1940억 원이 여수산단에서 징수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여수산단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 수출국이던 중국의 석유화학 공장 증설로 자급률 100% 수준 도달 등으로 더 이상 중국 수출이 어려워졌다. 실제 올해 7월 여수시 지방세 징수액은 1813억 원으로 지난해 7월 2958억 원에 비해 47.8%가 줄었다. 1년 사이 세수 격차가 1141억 원에 달했다.





이에 전남도는 ‘여수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의 재편과 위기대응을 위한 석유화학산업의 친환경·고부가 산업으로 재편, 탄소중립형 산업단지 조성, 산업 인프라 확충, 규제개선 등 4개 분야 39개 사업 5조 6480억 원의 투입 계획을 밝혔다.

또한 ‘여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정부에 여수 국가산단 중심으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건의를 준비 중이다.

여수산단 입주 기업 중 수출 비중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GS칼텍스는 여수시와 협력을 통해 산단 디지털 전환으로 인공지능(AI) 제조업 부흥기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여수시는 산업부의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 석유화학 분야 공모에 선정되며 국비 85억 원을 확보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GS칼텍스는 AI 자율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여기에 과기술정보통신부의 ‘탄소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 사업에 여수 GS칼텍스 부지가 선정돼 석유화학산업의 탄소중립 친환경산업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 탄소포집활용 메가프로젝트는 이산화탄소 공급부터 제품 활용까지 탄소포집활용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성해 탄소포집활용 기술 설비를 구축하고 실증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정부 예산 9000억 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다.

여수시는 지난 7월 석유화학 분야 전문가와 관련 기업, 전남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산단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종합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시는 용역을 통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정책 등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용역은 올해 말까지 추진된다.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여수 석유화학산업은 전남의 핵심 산업인 만큼, 제시한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지자체와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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