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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살거면서 자꾸 찾아와…부부 위장도"…공인중개사들 골치 아프다는 '2030' 정체는

공인중개사협회 '임장 클래스'에 협조공문

매물 보러오는 '임장' 주민도 중개사도 불편

이른바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의 줄임말)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에서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서울의 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 가격 차가 올해 6억원 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최근 부동산 매물을 실제로 보러 오는 소위 ‘임장’ 활동이 잦아지자 업계가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13일 ‘임장 클래스’ 운영업체들에게 업무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협회는 최근 2030세대로 이뤄진 임장크루가 부동산 매물을 보러 오는 활동이 많아지자 공인중개사, 임차인과 임대인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을 공문에 담았다.

협회는 "최근 많은 임장크루가 매물의 입지만을 보는 방식이 아닌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방문해 매수와 매도, 임차 등의 의도 없이 정보를 얻거나 경험을 쌓기 위해 임장을 다니며 공인중개사,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부담을 주고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 공인중개사와 상담하고 매물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학습을 위해 임장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공인중개사는 임장 크루를 위해 무노동 임금을 하는 것이고 매도자는 사지도 않을 사람들에게 집을 보여주게 된다. 임장 크루들이 부부로 위장해서 공인중개사를 찾거나 단체로 찾아와 매물을 보고 가는 등 소위 ‘민폐 활동’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임장 크루들의 활동이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고 정상적인 가격 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매물을 살 의도가 없는 임장 크루들이 특정 지역을 자주 방문하면 매도인과 공인중개사는 수요가 많다고 오해할 여지가 있다.

협회는 "임장크루의 위와 같은 활동은 공인중개사에게는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업무방해가 발생될 수 있으며 임대인과 임차인에게는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임장 클래스가 긍정적인 학습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배려와 에티켓이 필수일 것이며 임장 클래스 내부의 규칙 등을 마련해 임장크루 활동이 공인중개사,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서울 한 부동산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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