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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좀 쪄도 괜찮아” 치매 예방, 체중보단 ‘이것’ 관리해야 [헬시타임]

■고대구로병원·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공동 연구팀

체중·대사증후군, 알츠하이머 발병 미치는 영향 분석

BMI 25 넘어도 대사질환 1가지만 앓으면 영향 희박

이미지투데이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비만이라도 대사질환을 한 가지만 앓으면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성훈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와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체중과 대사증후군이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 축적 및 진행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강성훈(왼쪽)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 제공=각 병원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체중이 알츠하이머병 지표와 연관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다만 비만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대사증후군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 알츠하이머병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선행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45세 이상 한국인 1736명을 저체중과 정상 체중, 비만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BMI 18.5kg/㎡ 미만이면 저체중, 18~25kg/㎡ 사이면 정상 체중, 25kg/㎡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했다. 각 그룹을 대사증후군 기준에 따라 대사 건강 그룹과 대사증후군 그룹으로 세분화한 다음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뇌 자가공명영상(MRI), 인지기능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고혈압, 높은 공복혈당, 고중성지방, 낮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등 허리둘레를 제외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 가운데 1개 이하를 가진 경우 대사 건강그룹에 해당한다.



분석 결과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성 비율은 저체중 그룹이 73.9%로 비만 그룹의 37.0%보다 오히려 낮았다. 비만이 아밀로이드 축적을 낮추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대사건강 비만 그룹과 대사증후군 비만 그룹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양성 비율은 각각 29.6%, 42.5%로 집계됐다. 대사건강 비만 그룹은 해마 용적이 두껍고 인지기능 점수가 높았으며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했을 때 인지기능의 저하속도도 가장 느렸다. 종합해 볼 때 비만이 아밀로이드 축적을 예방하는 효과는 대사적으로 건강할 경우에만 유효하다는 게 연구팀의 평가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 유무가 체중 및 알츠하이머 마커간의 관련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며 “체중 및 대사증후군은 식이, 운동 및 약물을 통해 교정 가능한 만큼 대사 건강과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알츠하이머병 관련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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