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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증가세 당뇨 환자, 작년 382만명… 성공적 관리 환자는 4분의1 불과해

환자 수, 20대 이하에서도 5년간 33%↑

전단계 합하면 30세 이상 63% "관리 필요"

진료비는 작년까지 3년째 1조원 웃돌아

혈당 등 수치 조절 실패 비중 75% 이상

사진=이미지투데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전 세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1990년의 4배까지 늘어 8억명을 웃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뇨병 유병률도 7%에서 14%까지 두 배나 늘었다.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 등과 맞물리며 당뇨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9~2023년 당뇨병 진료 현황을 보면 작년 한 해 당뇨병으로 총 382만8682명이 진료를 받았다. 전체 인구의 7.5%에 달하며 5년 사이 진료 환자 수가 18.6% 증가했다. 연평균으로는 4.4% 늘어난 꼴이다.

환자가 늘어난 만큼 진료비도 증가해 지난해 당뇨병 총진료비는 1조 1765억원, 1인당 30만 7289원 꼴을 나타냈다. 5년 전인 2019년에 비해 25.7% 증가했다.

진료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66.7%로 전체의 3분의2에 달한다. 70대가 전체의 21.8%, 80세 이상이 18.5%, 60대가 16.4%를 기록했다. 고령화 속에 80세 이상 환자는 5년 사이 44.8% 늘었다. 20대 이하 젊은 층 환자도 최근 증가 추세로 집계됐다. 20대 진료 환자는 5년간 33.1% 급증했고, 10대는 23.7%, 10대 미만도 25.9% 늘었다. 정재흥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20대 이하에서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 연령대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 환자 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동시에 진료 받은 사람은 184만 5265명으로 전체의 48.2%였다. 2019년 대비 23.1% 늘어난 수치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함께 앓는 환자도 5년간 14.8% 늘어 작년 25만 6801명에 달했다.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하지만 당뇨 관련 수치를 조절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19~2021년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각각 67.2%, 63.0%로 2011년 이후 계속 개선되는 추세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 6.5% 미만인 분율을 뜻하는 조절률은 2019~2022년 기준 24.4%로 2016~2018년의 28.3%보다 떨어졌다. 당뇨병 조절률이 24.4%에 불과하다는 것은 당뇨병 환자 4명 중 3명 정도는 당뇨병 수치 조절에 실패한다는 의미다.

당뇨 조절을 저해하는 요인은 남자의 경우 흡연과 탄수화물 섭취, 여성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남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흡연자가 당화혈색소 수치가 1.32배 높았고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하루 섭취량의 55% 미만인 경우가 수치 조절이 잘 됐다. 여자는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일 때 당화혈색소 수치가 1.41배 높았다.

당뇨병 조절은 치료율 증가만으로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금연, 식이요법, 체중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또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스스로의 혈당을 바로 알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청은 과체중·비만, 복부비만, 당뇨 전단계 및 임신성당뇨 경험자 등 위험인자가 있는 성인은 선별검사를 매년 받기를 권하고 있다.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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