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화학적 처리 없이도 빛만으로 농산물을 효과적으로 보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는 신소재화학과 손호진·김성관 교수가 중앙대학교 식품공학전공 육현균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하여 405㎚(나노미터) 파장의 가시광 제균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농산물 저장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복숭아의 저장성을 개선해 별도의 화학적 처리 없이도 빛만으로 효과적인 보관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여름철 과일인 복숭아는 저온 저장 시 품질 저하 및 유통 중 부패가 쉬워 농가가 수출을 포기하거나 당일 판매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405㎚ 가시광과 광촉매 기술을 도입해 상온에서도 복숭아의 저장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농가는 고비용 냉장 시설 없이도 복숭아의 저장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기존 자외선 활용 기술보다 대면적 활용성, 인체 무해성, 가격, 내구성 면에서 우수하여 농가의 복숭아 저장고와 작업장에 적합하다. 405㎚ 제균등에 의한 근거리 내 곰팡이·세균 공간 제균과 제균광원에 자동 감응하는 광촉매 제품에 의한 원거리 표면 제균을 통해 복숭아의 상온 저장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연구팀은 6개 농가 현장 실증을 통해 405㎚ 제균 조명 아래에서 곰팡이 확산이 현저히 느려지며 곰팡이 수가 크게 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초기 곰팡이 및 세균 수에 비해 제균 조명 사용 시 곰팡이와 세균 수가 줄어들고 복숭아의 영양 성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 품질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실제 경북 영천시의 농가에서는 제균조명 설치 후 저장고 내 곰팡이 냄새가 현저히 감소했고 곰팡이 발생도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개선되었다고 평가했다.
손호진 교수는 “이 기술은 농산물 보관과 유통의 새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신선한 농산물을 더 오랫동안 유지해 농산물 유통에 큰 개선과 농민들의 수익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뢰성 확보를 위해 장기적인 테스트와 광촉매 제품의 지속적인 효과 유지를 위한 주기적인 시공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농협유통센터와의 협업 및 해외 업체와의 업무협약 체결 등을 통해 신기술 보급, 특허출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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