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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추워진 날씨…"스키 마니아들 설레겠네"

■스키장들 개장날짜 속속 확정

용평·휘닉스파크 이달 29일 오픈

비발디·곤지암 "날씨 고려해 결정"

공연 예산 확대·시즌권 혜택 추가

가족 단위·신규 고객 유치 총력전

휘닉스 스노우파크의 스키장 전경. 사진 제공=휘닉스파크




찬 바람 부는 겨울이 성큼 다가오자 스키장들이 반색하고 나섰다. 지난주까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장 시기를 조율하던 스키장들이 속속 개장 날짜를 정하며 스키족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국내 스키장들은 운영 시간을 늘리는 등 각종 혜택을 확대해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용평스키장과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개장 시기를 이달 29일로 확정했다. 당초 22일에 개장하려 했으나 지난주까지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인공눈을 뿌렸는데도 스키를 탈 수 있는 수준으로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비발디파크와 곤지암리조트는 24·25 시즌의 시작을 각각 이달 말과 다음 달 초로 잡고 있지만 아직 날짜를 확정 짓지는 못했다. 이상기후로 예년과 다른 날씨가 전개되면서 날씨 상황을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날씨 변수가 갈수록 크게 작용하면서 스키장들은 겨울 시즌 스키어들을 잡기 위한 차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예년보다 각종 공연 개최에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 스키를 탄 뒤 각종 공연을 보며 여흥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에는 김가온 밴드의 재즈 피아노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와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공연, 가수 존박·케이윌의 라이브 공연을 개최했다. 휘닉스파크 측은 “이번 겨울 시즌의 공연 라인업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파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곤지암리조트는 성수기에 한해 스키장 운영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픈 시간을 앞당겨 좋은 설질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급 슬로프 상단의 일부 구간 경사도를 완만하게 조정해 초중급 스키어들도 정상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게 운영한다.

비발디파크는 시즌 패스 상품의 혜택을 확대했다. 동반 자녀 1인과 전일권, 오션월드 10회 무료 이용권, 스노위랜드 5회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상품에서 자녀의 연령 제한을 기존 13세 이하에서 19세 이하로 대폭 완화했다. 더 많은 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또 이번 시즌부터는 고객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 헬멧 의무화도 시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스키 인구가 늘지 않자 마니아층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날씨 변수로 설질을 관리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스키장들이 겨울 시즌 스키를 타지 않는 고객들을 겨냥해 썰매존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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