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연이은 묻지마 범죄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초등학교 등굣길을 노린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전 광둥성에서도 유사한 차량 돌진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신화통신과 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후난성 창더현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흰색 SUV 차량이 등교 중이던 학생과 학부모들을 향해 돌진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책가방을 멘 학생들이 쓰러져있고 부상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차량에 치이지 않은 학생들이 쓰러진 친구들을 구하려 애쓰는 장면도 담겼다.
신화통신은 "다수의 학생과 성인이 부상을 입고 쓰러졌으며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면서도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범행을 저지른 SUV 운전자는 학부모와 학교 보안요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제압됐다.
이번 사건은 최근 중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묻지마 범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광둥성 주하이시에서는 체육센터를 향한 차량 돌진으로 7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6일에는 장쑤성 이싱시의 한 대학에서 25명의 사상자를 낸 칼부림 사건이 있었다.
특히 장쑤성 사건의 범인이 취업난과 노동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경제 침체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웨이보에서는 이번 후난성 사건이 광둥성 차량 돌진 사건을 모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추가 범죄 발생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미 광둥성 사건 이후 "갈등과 분쟁을 조기에 해결하고 극단적 사건을 엄격히 방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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