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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주명야동' 바람…비명계 ‘勢 확산’ 탄력

李 1심 선고 후 '비명' 보폭 넓혀

김동연, 연일 여의도 찾아 스킨십

김경수·김부겸도 행동반경 확대

李 "배임죄 완화안 공론화" 제기

김동연(오른쪽) 경기지사가 20일 국회를 방문해 박정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징역형 선고 이후 비명계 유력 인사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민주당에 묘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연일 국회를 찾아 여의도와 접점을 넓히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비명계와의 회동을 예고했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 현실화에도 당무를 챙기며 민생 행보를 이어가지만 “낮에는 친명 행세를 하고 밤에는 동요한다”는 ‘주명야동’ 의원들이 민주당에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 대표가 25일 위증 교사 혐의 1심 선고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에 직면하면 ‘주명야동’이 확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지사는 20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박정 민주당 의원과의 면담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이 대표의 1심 선고 이후 두 번째 국회 방문이다. 내년 경기도 주요 사업에 대한 국비 확보를 논의하기 위해서라지만 김 지사가 국회를 찾는 발길이 잦아지면서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김 지사는 이날도 ‘신 3김(김동연·김경수·김부겸)’이 회자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엄중한 상황에서 ‘플랜B’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몸을 낮췄다. 검찰이 전날 이 대표를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서도 “(검찰이)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샅샅이 파헤치는 먼지 털기식 수사를 하고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뭉개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김 지사 역시 민주당의 ‘단일대오’ 기조를 지키면서 대정부 공세에 집중한 것이다.

김 전 지사와 김 전 총리도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독일 유학을 마친 뒤 귀국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하고 미국으로 이동한 김 전 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와 동북아 안보 상황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외교·안보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몸값 띄우기에 나선 셈이다. 김 전 총리도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한국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다음 달 1일에는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의 초청을 받아 국제 정세 등을 주제로 특강도 한다.



초일회는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를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연 정치’를 고리로 비명계 모임을 늘리려는 포석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맞붙었던 김두관 전 의원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임기 단축 개헌 촉구 1인 시위를 하는 등 존재감을 다시 내보이려 애쓰고 있다.

비명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확산하자 이 대표도 민생 경제를 챙기며 당내 위상을 유지하려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주식 투자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책임지고 상법 개정안은 통과시킬 생각”이라면서 “이제는 기업인을 배임죄로 수사·처벌하는 문제를 공론화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재계를 달랬다. 그는 윤진식 무역협회장도 만나 무역 업계의 건의 및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가해 기업에 자료 제출을 강제하는 ‘한국형 디스커버리(증거 개시) 제도’를 포함해 중소기업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날 ‘공직선거법 개정 토론회’에 보낸 축사에서 “현행 선거법은 선거운동을 지나치게 제약하기도 한다”며 선거법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1심이지만 ‘징역형’을 선고 받은 직후여서 재판 불복 논란도 있었지만 민주당 측은 “선고 이전인 14일에 서면으로 전달된 축사”라고 해명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한국무역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에게 무역 업계 규제 애로 건의문을 받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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