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일해 환자가 3만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최근 4주 사이에만 1.3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꾸려 대응하면서 0세 영아 등 고위험군 대응을 위해 임신부에 백일해 예방접종 등을 당부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청장 주재로 보건복지부·교육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회의를 열어 백일해 등 호흡기감염병 유행 동향 및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올해 백일해 환자 수는 3만2620명으로 추석연휴 이후 증가세에 있으며 이달 3~9일 202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7~19세 학령기 소아청소년 환자 비중이 87.2%에 달했다. 13~19세가 전체의 45%인 1만4695명으로 가장 많고 7~12세 비중도 42.2%인 1만3768명이다. 0~6세 환자는 1136명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0세 영아의 신고가 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군 감염증의 경우 올여름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였으나 지난 3~9일 968명으로 전주(810명) 대비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2세 이하 아동이 올해 전체 입원환자의 71%인 1만6770명에 달했다.
질병청은 “올해 백일해가 큰 유행을 지속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고위험군인 0세 발생이 해외 선진국 대비 적고, 대부분의 환자 증상도 경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후 2·4·6개월 실시하는 기초접종 이전 또는 면역체계가 성숙하지 않은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출산진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임신부 예방접종을 독려하기로 했다. 임신부 백일해 예방접종의 국가필수 예방접종 도입 가능성도 검토할 방침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과 관련해선 현장에서 보다 원활하게 항생제를 투약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소아감염학회 등과 함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종합 진료지침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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