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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럼프 2기 ‘그림자 실세’ 되나…메르켈도 경고

“위성 60% 장악한 CEO가 정부 요직?…정경유착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 확대를 강하게 경계했다. 머스크가 정부 요직에 앉아 거대 기업과 정치 권력이 결합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는 독일 시사매체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자본을 통해 거대한 힘을 가진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트럼프 사이에 가시적인 동맹이 형성됐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 재정과 긴밀히 얽힌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가 정부효율부 수장에 내정된 것을 꼬집었다. 메르켈은 “우주 궤도 위성의 60%를 소유한 사람이 정부 요직을 맡는다면 큰 우려사항”이라며 “정치는 강자와 일반 시민 사이의 사회적 균형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대선 기간 트럼프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당선 후에는 각국 정상과의 통화에 배석하는 등 국정 개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의 기업들은 공공계약으로 정부에서 150억 달러(약 21조 원)를 받았으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메르켈은 머스크가 소유한 SNS 플랫폼 엑스(X)에 대해서도 “독일대안당(AfD)이 일으킨 것과 같은 소셜미디어 소동의 영향력을 견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트럼프를 “부동산 개발업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라며 “협력을 통한 공동 번영이란 개념을 믿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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