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사상 최고 우승 상금(400만 달러) 뿐 아니라 꼴찌에게도 5만 5000달러를 준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400만 달러(약 56억 원)를 거머쥔 주인공은 지노 티띠꾼(태국)이었다. 티띠꾼은 대회 최종일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에인절 인(미국)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도 태국 선수 몫이었지만 꼴찌 상금의 주인 역시 태국 선수였다. 나흘 동안 6오버파 294타를 친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단독 60위를 기록하면서 홀로 꼴찌가 됐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선수는 공동 5위(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안나린이다. 첫 날 단독선두에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일 수 있지만 올해 개인 최고 성적인 공동 2위에 올랐던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받은 상금(12만 4112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상금 22만 7500달러(약 3억 2000만원)로 위안을 삼을 만하다.
양희영과 최혜진이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 ‘톱10’ 숫자는 3명이 됐다. 두 선수는 나란히 11만 9125달러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 국가별 출전 숫자로는 미국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11명으로 뒤를 이었다. 8명이 출전한 태국 선수가 세 번째로 많았다.
공동 12위(12언더파 276타)에 오른 고진영이 9만 4000달러를 획득했고 공동 19위(10언더파 278타) 이미향이 8만 167달러를 벌었다. 또 김아림이 공동 25위(8언더파 280타) 상금 7만 3000달러를, 김세영이 공동 30위(7언더파 281타) 상금 6만 8500달러를 손에 쥐었다.
막판까지 CME글로브 포인트 60위 이내를 오고가다 극적으로 59위를 기록해 대회에 출전하게 된 김효주는 공동 35위(6언더파 282타)를 기록해 6만 4750달러 상금을 추가했다. 유해란 역시 공동 35위 상금을 받았다.
공동 42위(4언더파 284타) 임진희가 6만 750달러를 벌었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낮은 공동 55위(1오버파 289타)를 기록한 신지은의 상금은 5만 6000달러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11명이 거둔 상금 합계는 102만 7667달러(약 15억 원)였다. 준우승을 차지한 에인절 인의 상금(100만 달러)보다 불과 2만여 달러 많고 이번 대회 총상금 1100만 달러의 9.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티띠꾼 혼자 벌어들인 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25.5% 정도 쯤 되는 금액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이 나오지 않으면서 대한민국 여자골프는 올해 3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는데, 2011년 3승 이후 13년 만에 나온 LPGA 투어 시즌 최소 승수다.
또 한국 선수들은 올해의 선수, 신인상, 최저 타수상 등 주요 부문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신인상 2위였던 임진희가 역전에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평균 타수상이 유력했던 유해란도 후루에 아야카(일본)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최종 평균 타수는 후루에가 69.99타, 그리고 유해란이 70.00타였다. 두 선수 차이는 불과 0.01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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