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힘을 합쳐 글로벌 R&D 협력에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연구원들은 행사를 통해 글로벌 최고의 연구현장을 공개하고, 대한민국 연구성과를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6일 각 연구원 본원에서 ’글로벌 R&D 프렌즈 데이‘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주요 국가의 주한 해외대사 일행과 정부출연연구원 기관장,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및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 회원사 기관장, 연구자 등이 함께한다.
ETRI와 KAERI는 행사를 통해 주한 해외대사 일행에게 기관 소개와 더불어 연구현장을 공개해 현재 연구중인 기술과 세계적 연구성과 등을 소개한다. 연구현장 견학 시간 이후에는 행사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R&D에 관해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킹 행사도 마련된다.
주한 해외대사 일행은 원자력연에 먼저 도착해 △SMART 종합효과 시험장치(SMART-ITL 전용 시험동)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실험장치(ATLAS) 연구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요 기술 중 하나로 소형모듈원자로(SMR)가 관심받는 가운데 원자력연은 소형모듈원자로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를 세계 최초로 개발,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았고 최근 SMART-100의 표준설계인가도 획득했다. SMART-ITL 시설은 그 SMR 성능과 안전성을 모의시험하는 핵심 연구시설이다. ATLAS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원전 안전 연구시설로, 방사성 물질이 아닌 전기를 이용해 실제 원전과 같은 온도와 압력 조건에서 다양한 사고를 안전하게 모의 실험할 수 있다.
대사 일행은 이후 ETRI로 장소를 옮겨 △문화유산 인공지능전환(AX) 기술 △차세대 디지털방송 규격(ATSC) 3.0 지상파 방송 기술을 살펴본다. 아울러, 자율주행셔틀 오토비(AutoVe) 탑승하여 연구원의 자율주행기술을 체험해 볼 예정이다.
또한 지난 4월 개관한 ETRI 역사관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을 일군 연구진의 피땀이 배어있는 전전자교환기(TDX), 반도체(DRAM),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 손안의 인터넷 와이브로(WiBro) 등 연구성과물을 둘러보며 대한민국의 ICT 역사 현장을 체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ETRI 정보통신체험관에서는 △공중, 사막, 재난현장에서도 통신이 가능한 6G 이동통신기술 △평면위 3차원 물체를 360도로 볼 수 있는 디지털 홀로그램 △반 고흐 유화기법으로 그려주는 디지털초상화 등을 체험한다.
이후에는 참석자들이 연구진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성과와 글로벌 R&D 관련 향후 계획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의 호라이즌 유럽(EU 다자사업의 대표 R&D 프로그램) 준회원국 가입 추진에 따라 정부출연연구원이 적극적으로 공동연구 파트너 발굴 기회를 모색해 상호 수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연구기관 간 장벽을 허물고 소통을 통해 ETRI와 KAERI가 공동으로 추진한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지난 6월 정부출연연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협력하는 물리적·문화적 장벽 제거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과학기술계 출연기관의 R&D 생태계 역동성 및 지식 유동성 활성화 추진방안’의 계획과도 일맥상통한다.
KAERI 주한규 원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연구기관이 이룩한 연구성과들과 다양한 첨단시설을 전 세계 파트너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국제협력 아이템과 공동연구를 발굴하고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TRI 방승찬 원장 또한 “연구진들의 노력이 담긴 그간의 연구성과를 주한 해외대사분들과 세계에 선보이고, 향후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공동연구의 추진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원자력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의미있는 행사를 함께 마련할 수 있어서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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