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콧 베센트가 미국 재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외환시장에서 안도감을 나타내며 강(强)달러 현상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2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06.9대를 나타냈다. 이달 22일 107.5 수준과 비교하면 0.5%가량 떨어진 셈이다. 달러지수는 지난달 103~104대에 움직였지만 이달 5일 미 대선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고관세 등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로 미국 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려서다.
하지만 트럼프가 베센트를 재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시장의 반응은 달라지고 있다. 월가 출신인 베센트가 경제수장이 될 경우 트럼프의 극단적 경제정책들도 신중한 행보 속에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센트는 앞서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관세는 점진적으로 부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재정지출을 줄이려는 이른바 ‘매파적’ 인물로 평가되는 점도 달러 가치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베센트는 무역 규제를 이행하는 데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요구하고 관세 규모에 대한 협상에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레이더들이 베센트 지명에 안도감을 느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일시적 시장 반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은 “베센트는 달러 강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관세를 지지해왔다”며 “달러화 하락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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