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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미세먼지 공습' 끝?…'中 친환경 전환' 낙관론 커진다는데

핀란드 NGO, 중국 기후전환 전망 보고서 발표

"태양광·풍력 등 非화석연료 에너지 성장 가속화"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려진 서울 도심 전경. 사진 = 이미지투데이




해외 기후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의 탄소 배출량 정점이 이미 지났거나 내년 중에 올 것으로 보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의 친환경 전환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가 속한 북반구 중위도 상공에서 지속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인 편서풍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이어졌던 중국발 미세먼지 피해가 끝나게 될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핀란드 비정부기구(NGO)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가 발표한 '중국 기후전환 전망 2024'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학계·산업계 기후 전문가 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4%가 중국이 탄소 배출량 정점을 지났거나 늦어도 2025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 비율은 2022년의 15%와 지난해의 21%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비롯한 비(非) 화석연료 에너지의 성장이 지난해 빠른 확장 이후 더욱 가속화했다”며 "전기차 판매량도 인상적인 증가세를 이어가 올해도 3개월 연속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중국의 친환경 전환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전기차가 올해도 예상을 뛰어넘는 호황을 누렸음을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2020년 9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 2060년 탄소 중립 실현' 목표를 제시했고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이나 전기차 같은 친환경·저탄소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의 석탄 의존 탈피에 대한 낙관론도 커지고 있다. CREA 조사에서 중국의 석탄 소비가 내년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본 전문가는 52%로 절반을 넘었다. 석탄 소비 정점이 늦춰질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20%에 그쳤다. 중국 석탄 소비량이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답한 전문가의 비율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36%로 늘었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스쉰펑은 "중국처럼 고속 성장하는 경제에서 탄소중립 달성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상당한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며 "청정에너지 산업이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중국이 전환을 계속함에 따라 그 이점이 갈수록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CREA는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지난해와 같거나 0.4% 증가할 것이라는 자체 추산 결과를 소개했다. 아직 탄소 배출량이 감소하는 추세로 볼 수는 없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지난 9월부터 새로운 경기 부양책 패키지를 내놓아 탄소 집약적 산업 부문 성장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늘어난 이후 느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CREA는 중국이 탄소집약도(단위 에너지나 경제 생산량 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나타내는 지표)를 2020∼2025년 18% 감축해야 하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중국은 탄소집약도를 2030년까지 2005년 수준 대비 65%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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