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연, 순수 국내 기술로 '영공 수호자' L-SAM 독자 개발 완료

상층방어체계 강화…북핵·핵미사일 위협 조기 무력화

L-SAM 발사 모습.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가 10여 년간 공들인 끝에 순수 국내기술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독자 개발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L-SAM은 적 미사일을 더 높은 고도의 공중에서 요격해 지상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무기체계다. 우리 군 최초의 ‘탄도미사일 종말단계 상층방어체계’로, 다층 미사일방어 능력을 구현한다는 의미가 깊다. 종말단계란 적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해 지상에 도달하기까지의 단계를 의미하며, 통상 고도 40km를 기준으로 상층과 하층으로 구분한다.

국과연 측은 “L-SAM은 기존 종말단계 하층방어체계인 패트리어트(PAC-3)와 M-SAM-Ⅱ에 비해 더 높은 고도에서 북핵·핵미사일 위협을 조기에 무력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수의 군사 선진국만 보유한 고난도의 정밀유도 기술인 직격요격(Hit To Kill) 방식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현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직격요격은 대기밀도가 낮은 고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적 미사일을 정확히 타격해 완전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L-SAM은 2025년 양산에 착수,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중후반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국방부

한편 국과연은 이날 대전청사에서 L-SAM 개발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L-SAM의 요격미사일, 장거리 레이다 및 작전통제의 모든 기술적 요소를 독자적으로 완성함으로써 M-SAM-II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능력을 재확인하는 쾌거”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용현 국방장관은 “L-SAM은 앞으로 우리의 영공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억제자’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며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며, 도발로 얻는 이익보다 ‘정권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축전을 통해 "L-SAM 개발은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획기적인 진전"이라며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과 국방 관계자, 참여 기업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