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지난 몇 주 동안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국제 화물 항공편이 급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수입품에 최대 60%까지 관세를 물리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이 실행되기 전 중국으로부터 물건을 확보하려는 소매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을 오간 국제 화물 항공편은 3485편으로 집계돼,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봉쇄했던 국경을 다시 개방한 직후인 2023년 3월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교통부 데이터 역시 매주 3400편이 넘는 항공편이 3주 연속 운항했던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다가오면서 항공화물 운송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0월 까지 화물 항공편 수는 2023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중국을 오가는 선박 수도 8.3% 늘었다. 트럭과 기차 운송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의 올해 수출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국가의 상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 전 가능한 많은 물건을 구매해두려는 미국 기업들이 많아 이 수치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물류 요금이 급등하는 추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프레이토스 그룹의 주다 르바인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발 항공화물 가격이 아직 급등하지는 않았고 12월이 다가오는데도 항공사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은 아니다”며 “수입을 늘리겠다고 미리 계획했다면 연말까지 극심한 요금 상승과 혼잡까지는 겪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