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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이탈표 기류' 감지…'당게 논란' 與 눈치싸움

한달 넘게 내분·계파갈등 이어져

지도부 "이탈 없을 것" 진화에도

국회 통과땐 친한·친윤 모두 타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 주최 국회 정책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의 당원게시판을 둘러싼 논란이 꺼지지 않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둘러싼 친한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이탈 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특검법 통과를 우려해 추가적인 논쟁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예고하자 친한계의 이탈 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친한계 의원은 “조직적인 움직임이 아니더라도 의원들이 각자 판단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친한계의 기류 변화를 시사했다. 당초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 온 한 대표는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친한계 기류 변화의 원인은 당내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 대표를 향한 진상 규명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 대표와 가족의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를 향한 진상 규명 요구가 커졌다. 이에 친한계에서 김건희 특검법 이탈 표를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맞대응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친한계와 친윤계 모두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당 안팎에서는 계파 갈등이 실제로 김건희 특검법 이탈 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자해적인 행위”라며 “이탈 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내 확전을 막기 위해 당원게시판에 대한 논쟁 자제를 당부했다.

당내에서는 당원게시판 이슈와 김건희 특검법 이탈표를 연관짓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친한계의 기류 변화에 대한 질문에 “개별적 견해가 다르면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며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가볍게 가십성으로 양산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을 정치적 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엄중한 사안을 카드로 이용한다고 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이후 당원게시판 이슈가 다시 계파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친한계 관계자는 “문제가 커지니까 휴전하자는 이야기는 특검법이 끝나면 또 당원게시판 문제를 꺼내겠다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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