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차기 국방부 장관 지명자인 피트 헤그세스(44)의 어머니가 아들의 여성관을 강하게 비판한 이메일을 보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헤그세스의 어머니 페넬로페 헤그세스 여사가 2018년 4월 아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이메일은 헤그세스가 두 번째 부인과 이혼 소송을 진행하던 당시 발송됐다.
헤그세스 여사는 "난 너의 성격과 행동에 대해 침묵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오늘 네가 사만다에게 느끼게 한 감정을 듣고 나서는 침묵을 지킬 수 없었다"며 시작했다. 이어 "너는 여성 학대자다. 그건 추악한 진실이다. 나는 여성을 폄하하고, 거짓말하고, 속이고, 난잡하게 지내고, 자신의 권력과 자존심을 위해 여성을 이용하는 모든 남자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너의 어머니로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괴롭고 부끄럽지만, 그것은 슬프고 슬픈 진실"이라고 지적했다.
NYT의 취재가 시작되자 페넬로페 여사는 "이메일은 분노 탓에 감정이 과잉된 상태에서 쓴 것"이라며 "절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아들을 비난하는 이메일을 보낸 뒤 곧바로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고도 주장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헤그세스는 세 번 결혼했으며, 첫 부인에게는 불륜을 이유로, 두 번째 부인에게는 혼외자를 얻어 이혼 소송을 당했다. 2017년에는 성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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