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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좋다…아직 네가 여기 있는 기분” 광화문글판 겨울맞아 새 옷

유희경 시인 '대화'에서 문구 따와

"소중한 사람, 감사한 삶 떠올리길 "

2일 겨울판으로 교체된 서울 광화문 사거리의 ‘광화문글판’ 앞에서 한 남성이 연인의 목도리를 고쳐 매주고 있다. 이번 문안은 유희경 시인의 ‘대화’에서 따왔다. 사진 제공=교보생명




“볕이 좋다…아직 네가 여기 있는 기분.”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의 ‘광화문글판’이 2일 겨울편 새옷을 입었다.

이번 광화문글판은 유희경 시인의 시 ‘대화’에서 가져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문안은 추운 겨울이라도 햇살이 깃들면 온기가 느껴지는 것처럼 늘 곁에서 힘이 돼 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되새겨보고, 감사하며 살아가자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유 시인은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가 공모한 신작희곡페스티벌에서 희곡 ‘별을 가두다’로, 이듬해엔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돼 극작가와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9년에는 제65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오늘 아침 단어’,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산문집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등을 펴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광화문글판 겨울편에 그려진 그림에는 전철 객실 안으로 햇빛이 환하게 쏟아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바닥에 비친 그림자는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이번 문안을 선정했다”며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며 따뜻하게 겨울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30년 넘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겨울편은 내년 2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광화문글판 홈페이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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