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내년 1월 자신이 취임하기 전까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큰 대가를 치를 것(All hell to pay)”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낮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2025년 1월 20일 이전까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 지역과 인류에 반하는 만행에 책임 있는 자들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책임 있는 자들이) 오랜 미국 역사상 어떤 사람보다 더 세게 타격 받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말했다. 다만 AP통신은 이 발언이 하마스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 군사 작전에 미군을 참여시키겠다는 위협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정부와 비교해 친(親) 이스라엘 행보가 선명하며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서도 이스라엘에 “해치워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자신이 취임하기 전까지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동안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 살아있기는 힘들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했다. 대선 승리를 확정한 후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당선 축하 전화에서 남은 인질 가운데 절반은 살아있을 것으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보고 있다고 전하자 놀라기도 했다고 미국 악시오스가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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