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지적에 “중요한 문제에 대한 신중한 판단을 모호함이라고 치부할 순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 여성 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한 대표가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특검법 재표결시 이탈표 방지를 위해 ‘무기표 집단 기권’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당 일각의 제안에 대해 “어떤 목적을 위해 편법을 동원할 경우 국민이 크게 비판하지 않겠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 번 아이디어 차원에서 떠올려본 이야기 아닌가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감사원장·검사 탄핵 추진과 내년도 예산안 일방 처리에 반발해 4일 열기로 한 규탄 집회에 대해서는 “집권여당으로 다수당의 막나가는 횡포에 대한 지적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문제제기하는 여러 방식이 있을 것”이라며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신이 띄운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 시점과 관련해 “정치일정은 개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여러 정치 일정과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 이후 채상병 국정조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참여 위원 명단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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