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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담은 감동의 선율…"힘들었던 한해 위로 받았죠"

■‘2024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 열려

디스코·펑키리듬 입힌 클래식 연주

오페라·팝페라 등 크로스오버 무대

이은미·디셈버DK 열창은 깊은 울림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도 박수갈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에서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화려한 관현악 선율을 연주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호재 기자




“내일로 가는 계단 그곳에 열린 문/미래를 향한 그 길 행복을 약속해/모두가 풍요로운 세상 저 뒤에서 우릴 기다려/내일로 가는 계단 찬란하게 빛나네”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대표 넘버 ‘내일로 가는 계단’ 中)

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24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 뮤지컬 배우 민영기와 팝페라(오페라를 팝처럼 부르는 양식) 소프라노 정하은, 팝페라 그룹 카르디오가 하나의 화음을 이뤄 ‘내일로 가는 계단’을 열창하며 다사다난하고 고단했던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에 위로를 가득 안겨줬다.

크로스오버(서로 다른 장르의 교차) 무대로 꾸려진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할 요소들이 곳곳에 마련됐다. 카르디오는 정하은 소프라노와 함께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부른 뒤 “이 노래는 이별하는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더 좋은 곳으로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 자리에 함께하는 여러분이 좋은 2025년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지는 이탈리아 곡 ‘볼라레(Volare)’에서는 관객들과 특유의 익숙한 구절 ‘볼라레/오오/칸타레/오오오오’로 호흡하면서 떼창을 만들어냈다.

이날 공연의 서막은 클래식 업계에서 자신만의 색채를 만들어가고 있는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류성규)가 특유의 경쾌한 첫 멜로디를 자랑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함께 등장했다. 익숙한 도입부 멜로디에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 연주에 빠져들던 관객들은 흥에 겨운 듯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월터 머피가 편곡한 ‘러시안 드레싱(Russian Dressing)’이었다.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 선율에 디스코 리듬이 입혀져 완전히 새로운 곡이 탄생했다. 엄숙했던 관객석에서도 이어지는 펑키와 디스코를 결합한 리듬에 박자를 맞추며 자연스레 몸을 흔들고 분위기는 점차 활기를 띠어갔다. 복성수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은 “러시안 드레싱은 국내에서는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만 연주할 수 있는 곡”이라며 “평소에 접하기 힘든 곡으로 관객들이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부 크로스오버 무대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페라, 팝페라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김재민 테너의 ‘돌아오라 소렌토로’에 대한 답가로 팝페라 소프라노 정하은이 ‘넬라 판타지아’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OST인 ‘생각해줘요(Think of me)’에서 청아한 고음을 뽐냈다. 팝페라 그룹 ‘카르디오’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Quizás, Quizás, Quizás)’를 부르자 관객들은 가사를 흥얼거리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뮤지컬 배우 민영기는 관객들에게 친숙한 뮤지컬 ‘이순신’의 OST ‘나를 태워라’로 시작은 서정적이지만 절정으로 갈수록 압도적인 성량과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2부에서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관객층에게 사랑받는 두 가수의 등장으로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30~40대의 과거 노래방 선곡 1순위에 있었던 디셈버 DK는 지난해 발표한 리메이크곡 ‘심’을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이윽고 가수 이은미가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함께 ‘녹턴’으로 등장하자 관객들은 숨을 삼켰다. 예순을 바라보는 그가 부른 ‘서른 즈음에’는 관객들을 추억의 시절로 이끌었다. 눈시울을 적신 채 곡에 빠져든 관객들을 위해 그가 준비한 앙코르 곡은 ‘애인 있어요’. 그는 오케스트라와의 찰떡 호흡으로 어느 때보다도 깊은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고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앙코르 곡으로 리로이 앤더슨의 ‘어 크리스마스 페스티벌(A Christmas Festival)’을 들려주며 7분 남짓 관객들을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다. 복 단장은 “앞으로 연말 공연에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하나의 의식처럼 연주할 예정”이라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연말을 준비하는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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