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계엄 시도’ 의혹 제기에 “망상”이라고 비판했던 정치컨설턴트 박성민 대표가 “정중하게 사과를 드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혹여 가능하다면 합법적 비상계엄은 안될 거고, 소셜미디어(SNS) 시대에 지금 영상을 다찍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동의하겠으며, 언론은 누가 동의하겠냐, 그러니까 이게 망상이다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이 당시 주장한 비상계엄이 상식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대해서는 “지금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정치적 자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살골은 만회할 수 있지만 자살은 만회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상적으로 대통령 임기를 마치기 어렵게 됐다는 의미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위는 끝났다고 본다"면서 "그동안 탄핵이 힘들었던 이유는 중도층 민심이 거기에 힘을 실어주지 않아서였는데 이번에 계엄 선포해서 불을 붙여준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상황에 대해서는 “최선의 경우가 임기 단축 개헌일텐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여당 지지층들도 대통령 임기를 마칠 수 없을 것 같다는 데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추진을 공식화한 대통령 탄핵의 키를 쥔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대응에 대해서는 “오늘 의총을 해도 탄핵에 찬성하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이 예상치 못하게 비상계엄 카드를 꺼낸 배경에 대해서는 최근 민주당의 감사원장·검사 탄핵 추진, 일방적 예산안 처리,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 추진, 명태균씨 관련 의혹을 거론하면서 “야당이 계속 이렇게 헌법에 부여된 권한을 이용해서 국정을 마비시키면 대통령도 헌법에 부여된 절차에 따라 이 충격요법(비상계엄령)을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정치적으로 테이블로 야당을 끌어내려고 하는 게 아니냐라는 게 가장 그나마 합리적인 이유”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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