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이틀째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이어가며 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5일 오후 4시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열린 ‘내란범 윤석열 퇴진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가의 질서를 문란케 한 내란범, 국가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쿠데타 세력”이라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재차 촉구했다.
또 국민의힘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계엄이 위헌, 불법이라고 얘기하면서도 같은 입으로 대통령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탄핵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한다”면서 “윤석열의 구속·처벌과 더불어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도 윤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는 금속노조 소속 현대차·한국지엠지부 등이 이날부터 6일까지 양일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극악무도한 윤석열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이 결단하고 투쟁할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생각한다”며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이재식 수석부위원장도 “1년에 9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중대재해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파업으로써 우리 철도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부르짖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0명, 경찰 추산 600명의 인원이 모였다. 이들은 결의대회가 끝나면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해 오후 6시에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되는 촛불집회에 참가한다. 전날에는 이 집회에 2000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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