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홀어머니와 어린 동생 셋을 남겨두고 입대 후 전사한 호국영웅이 7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5년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대에서 발굴된 고(故) 박종익 일병의 유해를 유족에게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6·25전쟁 당시 양양지구 유격전에서 전사한 지 74년 만이자 유해가 발굴된 지 19년 만이다.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경북 봉화군의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박 일병은 국군 유격사령부 제5유격대대 소속으로, 여러 전투를 거친 후 1950년 11월 양양지구 유격전 참전 중 전사했다. 홀어머니와 누나, 동생 셋을 책임지는 가장이었던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던 해 입대해 이틀간 제식훈련을 받고 곧장 전장에 투입된 바 있다.
유가족 대표인 남동생 박종대 씨는 “막내아들이지만 형님 대신 장남으로 평생 살아왔는데, 형님 유해가 오면 ‘형님 이제 돌아오셨냐’하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41명으로 늘었다. 국유단은 희망하는 유가족들을 직접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는 등 전사자 신원 찾기에 집중해왔다.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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