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 중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핵에 찬성하라”는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확산되면서 이들에게 탄핵 찬성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이 의원들의 연락처를 입수한 정확한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휴대전화 번호가 담긴 사진을 올린 한 누리꾼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문자를 넣어 달라. 국민이 선출한 대표니 국민의 뜻을 따르라고 문자메시지를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연락처는 비상계엄 해제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을 구분해 공유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문자 폭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 이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자 폭탄이 갑자기 날아드는데, 개혁신당 의원 전원은 이미 탄핵안 발의에 동의하고 오후에 다 도장 찍었다”며 “도대체 누가 허위 사실로 선동했는지 한심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밤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반대 당론을 박수로 추인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탄핵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철수 의원이 공개 퇴진을 요구했고, 이준석 의원이 여당에서 최소 6명 이상의 탄핵 찬성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힌 만큼, 이탈표가 생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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