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주일 전 만해도 상상도 못했는데”…관가 대혼란

계엄선포·탄핵소추 가능성에

공무원들 업무도 올스톱

광화문 촛불집회에 대한 관심도 ↑

일각서는 "어떻게 되든 빨리 끝나야"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어 어안이 벙벙합니다."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8년 만에 대통령 탄핵소추 가능성마저 언급되자 6일 관가는 대혼란에 빠졌다. 정부서울청사 내외의 카페와 흡연구역 등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공무원들이 ‘진짜 탄핵이 되느냐’ ‘오늘 나온 대통령 지지율은 어떤가’ 등을 언급하는 등 어수선한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4일 밤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한 촛불집회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청사 바로 앞에서 진행하는 만큼 집회에서 울리는 노래 등이 생생하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밤에 광화문광장에서 시위 소리가 들리자마자 8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며 “2016년 당시 촛불집회 소리는 청와대에서도 생생하게 들렸는데, 지금 저들은 용산으로도 이동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장·차관들은 별다른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정부청사 집무실에서 내부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공무원은 “8년 전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며 “각 부처에서 진행하던 주요 정책들도 사실상 ‘올스톱’ 된 상황인 만큼 동료 직원들은 뉴스에 정신이 팔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국 정상이나 최고위급의 방문도 줄줄이 밀리는 만큼 일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한 사무관은 “화요일 퇴근할 때까지만 해도 업무에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업무가 중요한 것 같지가 않다”고 전했다.



장관들이 줄줄이 사의 의사를 표명하는 등 혼란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조직개편이나 인사 일정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솔직히 지금 사표를 내는 장관은 책임을 느끼는 게 아니라, 난파선에서 자기만 살려고 도망가는 셈”이라며 “그동안 보좌를 똑바로 못해서 이 상태가 됐는데, 집으로 도망간다고 해결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뭐가 되든 빠르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다른 국장급 공무원은 “어쨌든 정치 상황과 상관 없이 공무원은 정해진 대로 일을 해야 한다”면서 “직원들에게도 동요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일부 공무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22년 대선 공약집을 보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아노미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공직 기강 다잡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이날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모든 국무위원과 부처의 공직자들은 매순간 맡은바 소임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안보 문제와 관련해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에게 “군은 국가 안보에 추호의 빈틈이 없도록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북한이 도발하면 언제든지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지시했다. 내치(內治)를 담당하는 총리가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콕 집어 안보 문제를 챙긴 점이 의미심장하다는 평가가 관가에서는 흘러나온다.

이 외 총리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경제팀 전원이 일치단결해 현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달라”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교육·복지·치안 등 민생에 직결된 분야가 차질없이 작동하여 국민 개개인의 일상이 안정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 장관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