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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홀란도 사람이었네…골 넣는 법 잊은 골도사들

음바페, 레알 이적 후 ‘폼’ 잃어

8골 넣었지만 선두와 7골 차이

오프사이드 21회로 리그 1위에

수비진 ‘트랩’에 적응 못한 모습

괴물 홀란은 EPL서 한달째 침묵

‘기대득점’보다 낮은 12골 그쳐

‘팀 잘나갈 때만 골 넣나’ 비판도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앙 음바페. AFP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 AP연합뉴스


당대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가 요즘 체면이 말이 아니다. 1주일 새 페널티킥을 두 번 다 놓친 그는 팬들의 거센 비판 속에 인스타그램에 일종의 반성문까지 올려야 했다.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경기에서 큰 실수를 해버렸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해 내가 누구인지 보여줄 최적기이기도 하다.”

음바페와 함께 축구판의 신인류로 불리는 엘링 홀란(24·맨체스터 시티)도 우리가 알던 홀란과 많이 다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마지막 골 세리머니가 거의 한 달 전의 일이다. 음바페와 홀란의 동반 슬럼프에 세계 축구계는 지금 ‘몹시 당황’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축구에서 실수는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음바페를 감싸면서도 “그가 자신의 최고 수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이강인과 호흡을 맞췄던 음바페는 올여름 5년 계약으로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수년 전부터 레알행 소문과 보도가 무성하더니 계약금 1억 5000만 유로(약 2250억 원)와 매 시즌 1500만 유로(약 225억 원)를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레알 팬들은 음바페가 첫 시즌부터 구단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반대로 불명예 기록만 쌓고 있다. 페널티킥 연속 실축은 감독의 말처럼 실수일 수 있어도 오프사이드 기록은 심각한 수준이다. 6일(이하 한국 시간) 현재 오프사이드에 걸린 횟수가 무려 21번으로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체 1위다. 달려 들어갈지 좀 더 기다릴지 사이에서 계속 미스 타이밍이 발생하는 가운데 현지에서 ‘오프사이드 악령에 씐 것 같다’고 걱정할 정도다. 5일 아틀레틱 빌바오전(1대2 패)에서도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확인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10월 바르셀로나와 라이벌전(0대4 패)에서는 무려 8번이나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지난 시즌 리그1에서 29경기 동안 20번 걸렸을 뿐인데 리그를 옮긴 이번 시즌에는 벌써 지난 시즌의 전체 기록을 넘어서 버렸다.

오프사이드가 유독 많다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스페인 팀들의 수비 전략(오프사이드 트랩 등)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과 플레이가 너무 조급하다는 점이다. 리그1 무대와 프랑스 대표팀에서 ‘탈인간급’ 순간 스피드와 슈팅 감각을 뽐냈던 음바페는 세계 최고 클럽인 레알에서는 장기를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팀 동료들 사이의 소통에 음바페가 끼지 못하고 물러서 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왕따설’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리그 14경기에서 8골을 넣기는 했지만 득점 1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5골·바르셀로나)와 격차가 큰 음바페는 8일 지로나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맨시티의 홀란도 올 시즌 EPL 14경기 12골로 득점 기록만 보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리그에서 지난달 10일 브라이턴전(1대2 패) 이후로 득점이 없다. 3경기 연속 침묵이다. 노르웨이 대표팀 소집에서 돌아온 뒤 골 가뭄이 뚜렷하다. 이 사이 무함마드 살라흐(13골·리버풀)에게 선두를 내주고 1골 차의 득점 2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5일 노팅엄전 3대0 승리로 맨시티가 공식 경기 7연속 무승을 끊을 때도 홀란은 90분 동안 조용했다. 제레미 도쿠의 쐐기골 장면에서는 문전 침투한 자신에게 패스하지 않은 데 대해 실망하는 모습도 보였다.

축구 통계 사이트 언더스탯에 따르면 홀란의 올 시즌 EPL 기대 득점(xG·Expected Goals)은 13.75다. xG는 슈팅 위치와 상황 등 데이터를 분석한 득점 예상 지표. 14골 가깝게 넣었어야 하는데 12골에 그치고 있다는 뜻이다. 2022~2023시즌 때 36골로 32.76인 xG를 훌쩍 넘었던 홀란은 2023~2024시즌에는 27골로 31.65인 xG에 크게 못 미쳤다.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기는 했지만 ‘팀이 워낙 잘해서 득점도 많이 한 것’이라는 얘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맨시티가 유례없는 부진에 빠졌을 때 ‘난세 영웅’으로 나서지 못한 홀란은 앞으로의 몇 경기가 두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8일 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이어 유벤투스와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더비전을 잇따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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