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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칼로 국회를 난자…민주주의라는 교실 무너졌다” 교육계서도 한목소리

전교조, 6일 대통령실 앞서 시국선언문 낭독

“권력 위기 앞서 계엄이라는 반헌법적 조치”

국교조 “ 尹, 감정 조절 못 해…정체성 폭로”

4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이후 교육계에서도 교사와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6일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반헌법적 계엄 선포 윤석열 즉각 퇴진 촉구 교사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 ‘윤석열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더 이상 정의를 가르칠 수 없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전교조는 “학생들에게 이 사회는 커다란 교실과 같은데, 지난 12월 3일 밤 윤석열 정부는 불법 계엄을 선포하고 총칼로 국회를 난자하면서 민주주의라는 교실을 무너뜨렸다”며 “반헌법적인 행위를 저지른 윤석열이 어째서 여전히 대통령인지 학생들이 묻는다면, 우리는 교사로서 어떻게 답해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권력을 상실할 위기 앞에서 계엄이라는 비상식적이고 반헌법적인 조치를 취한 윤석열은 이제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이어 “우리 교사들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격언을 가슴에 새기며, 윤석열 즉각 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시국선언에 나선다”며 “우리는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죗값을 치를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대 박물관에서 서울대 교수·연구진이 시국선언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국교조)도 ‘윤석열 내란사태 특별성명’을 내고 “당신은 더 이상 우리의 지도자가 아니다. 즉각 퇴진하고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으라”고 적었다.

국교조는 “12월 3일 저녁에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는 그가 얼마나 상황 인식이 무딘지, 그가 얼마나 감정 조절을 못 하고 충동적인지, 또 그가 얼마나 국민과 국가를 무시하는 지도자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낸, 정체성을 스스로 폭로한 블랙코미디 같은 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조선시대 사상가 허균의 문집 ‘성소부부고’에서 백성을 3가지 부류로 구분한 ‘호민론’을 인용, “윤석열은 이 사태로 항민(현실 순응하는 백성)과 원민(원망만 하는 백성)이 호민(들고 일어나는 백성)을 따라 똘똘 뭉치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교조는 “이미 한 번 겪었던 촛불시위와 탄핵으로 피로감에 젖어 가급적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항민과 원민에게 거리에 나가 촛불을 들게 만들었다”며 “낭비되는 크나큰 사회적 비용은 누가 보상할 것인가”고 했다.

이어 “윤석열은 이제 스스로 물러나야 할 때가 됐다”며 “전 국방부장관 김용현, 계엄사령관 박안수와 내란3적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달게 받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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