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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하마도 점령…‘아사드 정권 붕괴’ 가능성 확대

정부군, 저항 없이 병력 철수

'홈스'만 점령하면 수도 진입

中대사관 자국민에 대피 권고

5일(현지 시간) 시리아 반군이 중서부 도시 하마를 장악한 후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군을 환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리아 반군이 중부 거점 도시 하마를 장악하는 데 성공하면서 조만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추가 진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군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번 공격이 장기 집권 중인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축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시리아 반군의 기세로 아사드 정권의 안위가 위태로운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다린 칼리파 선임고문은 아사드 정권 붕괴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있다”며 “반군이 이 속도로 홈스로 진격해 일부를 점령한다면 아사드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 세력은 이날 하마를 점령하는 데 성공하면서 시리아 정부가 있는 수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목에 주요 도시로 홈스만 남겨둔 상태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이틀간 공격에 대응해오다가 반군이 도시로 진입하자 별다른 저항 없이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시가전을 피하기 위해 도시 외곽으로 병력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반군의 승리가 사실상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센추리재단의 샘 헬러 연구원은 “HTS가 튀르키예 국경과 맞닿아 있는 이들리브주에서 사실상 정부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역과 경제 활동을 통해 많은 자원을 축적했다”며 “적어도 그 자금 중 일부는 세력 확장을 위한 군사력 확대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군이 점령한 도시 하마는 인구 약 100만 명 규모로 지난주 반군이 탈환한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수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목이다. 하마가 반군에 장악되기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반군 지도자 아부 모하메드 알골라니는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수도로의 진격을 공식화하고 홈스 지역 주민들에게 혁명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반군의 진격 속도를 고려할 때 다마스쿠스까지 도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군이 마지막 보루인 홈스마저 장악하는 데 성공할 경우 시리아 정권 교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출발한 HTS는 미국·러시아에 테러 단체로 지정돼 있다. 반군 지도자 골라니는 민간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당수의 지역 주민들은 반군을 피해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국제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다마스쿠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시리아 내 전반적인 안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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