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만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서울 광화문 일대에 집결한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사실상 어려워진 장면을 TV와 스마트폰 등으로 지켜보던 집회 참여자들은 “우리가 이겼다”고 환영했다. 한 여성 지지자는 울부짖으며 무릎을 꿇은 채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전남 목포에서 온 60대 초반 백 모 씨는 “(윤 대통령 탄핵안) 부결된 게 당연한 것”이라며 “적법한 통치행위인데 막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성조기를 흔들던 최재숙(72)씨는 “탄핵 안 돼야 나라가 산다”며 “다른 집은 젊은 애들이 주사파 돼 부모와 자식 간 많이 싸운다고 들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주장했다.
탄핵안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집회 참여자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 모여 ‘탄핵 저지’를 줄곧 외쳤다. 이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과 자유통일당,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경찰 비공식 추산 3만 명(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뒤 의원총회장으로 퇴장하며 윤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옆 사람과 부둥켜안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탄핵안 부결로 무게가 기울자 비상계엄의 배경으로 추론되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니왔다.
서울 중랑구에서 온 안 모(54)씨는 “탄핵 부결한 건 당연한 일이다. 이제 남은 건 배신자들을 솎아내야 하는 것”이라며 “제2의 탄핵을 한다고 하는데 이를 저지하러 계속 나올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4·10 부정선거의 진실을 촉구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먼저 표결에 부쳐지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에 참여한 뒤 대다수가 퇴장해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인 만큼 192석 범야권이 전원 찬성해도 여권의 참여 없이는 탄핵안 가결 요건인 200석을 넘지 못한다.
다만 표결 도중 안철수·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표결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대는 야유로 가득 찼다. 대국본 측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이 투표할 때까지 밤 12시 40분까지 기다려달라고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 일부도 (반대표를 던지며) 배신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끝내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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