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 후 의원총회에서 친한(친한동훈)계를 향한 언론플레이 지적이 나왔던 것으로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7일 밤 추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폐기된 뒤 "작금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가 사퇴를 선언했지만 의원들은 재신임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친한계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결과적으로 추 원내대표로 인해 우리 당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며 “새로운 원내지도부로 가야 한다”고 반대 뜻을 표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발언 뒤 의총장을 나갔다.
이후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추 원내대표와 지도부는 친한계 의원들을 포함해 모두가 투표에 참여하도록 소통하며 기다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한계의 주장에 치중된 언론 보도들을 언급하며 “당이 자꾸 분열되는 기사가 나가는데 우려스럽다. 의도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원내지도부가 한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빼내려 했다’는 친한계 주장이 담긴 보도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친한계의 공식 입장이나 설명을 요구했고 친한계 박정하 비서실장은 “지금 답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는 취지로 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추경호 원내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추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권성동 의원이 진행한 추 원내대표 재신임 안건에는 거수 표결 78명 중 73명이 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추 원내대표 측은 “탄핵 찬반을 두고 당내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부결을 관철한 것만으로도 역할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재신임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추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 뒤 원내수석대변인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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