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대규모 '문자폭탄'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여당 원내 관계자는 8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문자·전화가 쏟아지고 있어 휴대전화를 완충 상태로 출근해도 보조배터리 없이는 2시간을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히 "특정 단어를 차단해도 발신자들이 특수문자를 넣는 방법으로 우회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TK) 지역구의 한 3선 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방에서 미저장 연락처 차단 앱 링크를 공유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탄핵안 표결 당시 의총 회의장 앞에서는 보좌진들이 의원들에게 보조배터리를 전달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
현역 의원이 아닌 당직자들도 무차별적인 문자 공격에 노출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 김재원은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지만 국회의원이 아니다"라며 "탄핵소추 투표권이 없는데도 수천 건의 욕설과 폭언성 메시지가 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발 저는 빼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의원들의 개인정보를 무단 사용한 조직적·집단적 문자 발송이 위법행위"라고 규정하고 개인정보 유출과 업무방해 등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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