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도 계엄 관련 콘텐츠가 다시 흥행하고 있다.
9일 웨이브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전후 양일(1~2일과 4~5일)을 비교했을 때 계엄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의 수요가 급증했다.
영화 ‘서울의 봄’은 시청시간이 874.3% 올랐고 영화 ‘택시운전사’는 1108.7% 증가했다. 드라마 ‘오월의 청춘’도 시청시간이 347% 늘어났다.
웨이브 관계자는 "특히 개별 구매 유료영화인 서울의 봄은 판매량이 687.3%나 급증해 웨이브 영화플러스(유료영화 카테고리)에서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봄’의 인기는 영화 평가 애플리케이션(앱) 왓챠피디아 '핫 랭킹'에서도 나타났다. 핫 랭킹은 왓챠피디아와 주요 포털 트렌드 지표를 활용한 종합 순위다. ‘서울의 봄'은 4일 핫 랭킹 18위로 진입해 6일에는 5위를 차지했고 8일 기준 12위에 올랐다. 8일 택시운전사는 29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발생한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로 반란군을 이끌어 정권을 탈취하려는 세력과 이에 맞서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렸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월의 청춘’ 역시 1980년 5월의 광주를 다룬 드라마로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와 명희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한편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뿐만 아니라 전체 콘텐츠의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브에 따르면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MBC '100분 토론'의 시청 시간도 6064.5% 올랐다. 지난 4일 밤 12시 웨이브의 라이브 채널 유저 트래픽은 3배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상파 채널을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등의 뉴스특보를 보려는 이용자들의 수요가 OTT로 몰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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