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여제’ 사라 장(사진)이 20일 간 13개 도시를 돌며 5년 만에 국내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이번에 그가 준비한 프로그램은 요하네스 브람스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곡이다.
9일 서울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라 장은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동등하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연주되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며 “이번 투어에서도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조화를 잘 이룬 작품을 골랐다”고 밝혔다. 브람스의 ‘F.A.E 소나타’ 중 스케르초 c단조를 비롯해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d단조’를 선보인다. 또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D장조’를 연주한다. 이번 투어에서 동행하는 피아니스트는 미국 출신의 훌리오 엘리잘데로, 유럽,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에서 뛰어난 연주력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사라 장은 간담회 내내 유독 브람스(1833~1897)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는데 이유는 사라 장과의 공통점인 로맨틱함 때문이다. 그는 “바흐나 모차르트도 낭만적인 음악가이지만, 브람스처럼 마음을 흠뻑 쏟아낼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작곡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표현의 여지가 풍부해 연주자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라 장은 2022년 후배 음악가들과 함께 비발디의 ‘사계’ 등을 협연하는 무대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스스로 꾸리는 무대는 5년 만이다. 전국 13개 도시를 돌며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는 10일 성남을 시작으로 울산, 청주, 강릉 등을 거쳐 서울에 이르기까지 전국 13개 도시를 투어하는 공연이다. 마지막 무대인 서울 공연은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990년 아홉살의 나이로 거장 주빈 메타가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사라 장은 이듬해 EMI 레이블(현 워너클래식)과 계약해 세계 최연소 레코딩 기록을 세웠다. 1994년엔 13세 나이로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데뷔 무대를 가졌다. 지난 30여년간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사이먼 래틀, 구스타보 두다멜, 마리스 얀손스 등 거장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음악적 성과를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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