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이나 배달 용기 등으로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재사용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플라스틱 병과 용기를 재사용하면 독성 화학물질인 스타이렌에 노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타이렌에 노출되면 식도암과 췌장암의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컬럼비아대학교 등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를 종합한 내용이다.
연구팀은 “일회용 플라스틱 병·용기가 한 번만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재사용할 경우 플라스틱에 있는 해로운 물질의 위험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플라스틱에는 평균적으로 1만6000개의 화학물질이 포함된다. 이 중 4200개는 매우 위험한 물질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런 위험한 물질이 눈에 보이지 않아 위험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나노 플라스틱의 경우 입자가 매우 작아 확인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축적될 가능성도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셰리 메이슨 교수는 “플라스틱 제품은 끊임없이 미세한 입자를 내보내고 있다”며 “이는 인간의 피부 세포가 지속적으로 벗겨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가열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을 가열하면 나노 플라스틱과 독성 화학물질의 배출이 늘어날 수 있다. 플라스틱이 뒤틀리거나 녹으면 이런 물질이 음식에 스며들 위험도 있다. 크기가 매우 작은 나노 플라스틱은 소화기관을 통과해 혈액, 간, 뇌에 도달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해당 플라스틱을 가열하기에 앞서 제품 하단에 사용 가능 기호가 있는지, 안전 지침이 표시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여부가 표시되지 않았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 모르겠다면 유리 등 다른 용기에 재료를 옮겨 담아 가열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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