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이른바 ‘빅5’ 대형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감소해 5%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수는 작년 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전공의들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후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정부가 의료개혁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던 대형 병원의 전공의 비중 목표치인 20% 선보다도 훨씬 낮다.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이 전날 마감 결과 빅5 병원조차 지원자가 극소수에 그쳤던 만큼 인력난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 전체 전공의 수는 올 9월 기준 238명이다. 2022년 2437명, 지난해 2742명에 비해 급감한 수치다.
각 병원별로는 서울대병원 전공의는 작년 740명에서 70명으로 줄었으며 지난해 전공의 612명이던 세브란스병원은 49명까지 급감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작년 각각 525명, 578명이었으나 올해는 46명, 35명이 됐다. 서울성모병원은 287명에서 38명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전공의가 빠져나가면서 빅5 병원 전체 의사 인력은 2022년 6591명, 2023년 7042명에서 올해 4463명으로 크게 줄었다. 빅5 의사 중 40% 안팎을 차지하던 전공의 비중도 5% 내외로 대폭 떨어졌다. 서울대병원의 전공의 비중은 작년 46.2%로 빅5 병원 중 가장 높았지만 올해 들어 7.5%로 감소했다. 세브란스병원은 40.2%→5.1%, 삼성서울병원은 38.0%→5.2%, 서울아산병원 34.5%→3.2%, 서울성모병원 33.5%→6.4%로 급감했다.
전날 마감한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가 소수에 그치면서 의사 인력난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이 지난 4∼9일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 3594명을 모집했지만, 병원별 지원자 수가 대체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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