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과 노조 파업에 직면한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중국 공장을 추가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제지 비르트샤프츠보헤(WiWo)는 9일(현지 시간) 폭스바겐이 장쑤성 난징 공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중국 내 생산 시설 26곳 가운데 가동률이 낮은 공장을 추가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SAIC)가 2008년 합작 설립한 난징 공장은 폭스바겐 파사트·스코다·카미크 등 내연기관차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이 36만 대에 달하지만 중국 내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현지에서 연간 30만 대 넘게 팔렸던 스코다 차량은 올해 1만 1000대에 팔리는 데 그쳤다. 폭스바겐은 지난달에는 위구르족을 강제노동에 동원했다는 의혹에 시달려온 신장 위구르 자치구 공장을 중국 국영기업에 매각하고 철수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 반발에 부딪혔다. 회사와 구조조정 방안을 협상 중인 폭스바겐 노조는 공장 폐쇄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독일 공장 10곳 중 9곳에서 4시간 동안 파업했다. 이달 2일 2시간 파업에는 직원 12만 명 중 약 10만 명이 참여했다. 폭스바겐은 비용 170억 유로(약 25조 8000억 원)를 절감해야 한다며 독일 공장 최소 3곳 폐쇄와 인력 감축, 임금 10% 삭감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물론 정부 역시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공장 폐쇄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이날 4차 노사 협상에 앞서 “잘못된 경영 판단이 어려운 상황을 초래했다”며 “공장 폐쇄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집권 사회민주당(SPD)의 자스키아 에스켄 공동대표도 “경영진의 가혹한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 소중한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