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을 속이거나 협박해 돈을 빼앗은 40대가 구속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5월부터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대출을 유도해 받은 돈을 가로채는 등의 방법으로 2년 3개월간 126회에 걸쳐 8억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인 B씨가 지적장애를 가진 사실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내연 관계인 불법 대부업자 C씨를 통해 대출받도록 설득하고, 빌린 현금을 인출하게 해 자신이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중 은행에서 B씨 명의로 대출을 받고 카드를 만들어 자신이 사용하거나, 통장을 정리해주겠다며 직접 현금을 인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돈을 가로챘다.
A씨는 또 B씨에게 백화점에서 명품가방을 사달라고 하는 등 12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경찰은 지적장애를 가진 B씨가 정확한 피해 금액을 기억하지 못하자 계좌 추적과 통화 내역 분석,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피해 금액을 파악했다. 이후 A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명품가방 등을 입수하고, 30여 개에 달하는 A씨 계좌를 확보해 자세한 범행 과정을 규명했다.
경찰은 A씨와 공범 C씨를 각각 구속, 불구속 송치하는 한편 여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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