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조기 퇴진 대신 탄핵에 대응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역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신 부총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정국 운영을 여당에 일임하겠다고 한 약속을 먼저 어겼기 때문에 한 대표가 탄핵 찬성을 할 수 있는 명분이 만들어진 것인가’라는 취지의 사회자 질문에 “상황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 대표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윤 대통령이 하야 대신 탄핵이 낫다는 선택을 당에 전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주 공식적인 루트로 밝힌 건 아니지만 사실상 용산의 입장이 그렇게 결정됐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부총장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한 대표의 대표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와중에 이것을 당내 권력 투쟁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면), 국민들이 볼 때 ‘저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부총장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동훈 대표 축출 시나리오와 관련해 “실제 김건희 여사 쪽에서 그런 공작들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 본인이 친윤(친윤석열) 방송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한 대표를 이번 기회에 끌어내려야 된다는 식의 얘기를 하면서 열심히 활동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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